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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와 락꿈사; 열정을 넘어 확신을 준 2023년 한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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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와 락꿈사; 열정을 넘어 확신을 준 2023년 한해!

락꿈사 2024. 1. 1. 19:42
...
그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고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도 많이 들었다. 그럴 때 마다 생각했다.
꾸준히 하는 게 모든 걸 이긴다. 끝까지 버티면 모든 걸 해낸다.

지금의 내가 취준 생활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위의 모든 것을 겪어낸 2023년의 나는 2022년의 나보다는 좋은 개발자에 가까워졌으며, 확신이 있고, 회복 탄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 올 한 해는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해보자!!!

 

위 문장은 작년 회고에 적었던 마지막 문장이었다.

 

 

그리고 올해 나는 정말로 결실을 맺었다.

 

 

 

노력과 운이 결실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체감했던 한 해,

2023년 회고는 이러한 결실을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맺었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ㄱㄱ

 

 

 


 

1월

 

바로 위에서 결실 어쩌고 얘기한것과는 다르게 1월에는 뜨거운 합격(불합격이란 의미)을 많이 받았다..^^

당시에 나는 "그래 천천히 가자! 조금씩이라도 괜찮으니까 앞으로만 가면 돼 ^_ㅠ" 라는 마음으로 멘탈을 잡았다.

사진은 없는데 오늘의 집 코테탈, GS 리테일 인턴 서탈 말고도 현대카드 서탈 등 아주 많은 서탈을 경험했다.

 

내가 당시에 할 수 있는 것은 굴하지 않고 계속 지원하는 것, 2022년 12월에 시작했던 CS 스터디와 알고리즘 스터디를 성실히 하는 것, 그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차단하고 알고리즘, CS 스터디에만 집중했다. 

 

당시 CS 스터디가 좀 빡센 스터디였는데 매주 각자 주제 2~3개씩을 담당하여 노션에 정리하고 그 다음주에 다른 사람들이 정리한 것들까지 취합하여 공부해오고 질문을 준비한 뒤, 만나서 그 질문에 대답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면 질문당 1개씩 1000원 돈을 내야했다ㅋㅋ 

타이트한 방식으로 진행된 덕분에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유료로 진행되는 모의면접을 봤었는데, 아래는 당시에 내가 받은 피드백이다.

열심히 공부한 티는 나지만 경험적인 부분이 빠진 것이 아쉽다.
너무 공부하고 외운 위주로만 대답을 한다 스프링 기본을 많이 공부해야한다.
이력서에서 인성적인 부분만 드러난다.
각 기술에 대한 장단점, 쓰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토이 프로젝트를 대규모 설계를 반영해서 발전시키는 방향도 좋겠다.

 

모의면접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쓰렸던 기억이 난다. 면접관님의 질문이 악독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던 것 때문이었다.

특히 Spring 기본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나 스스로도 너무 부족한게 느껴졌다. 해당 면접에서 이력서 피드백도 받았는데, 이력서에서 너무 인성적인 부분만 드러나서 오히려 기술력이 약해보인다는 지적도 들었다. 열심히는 하는 것 같은데 잘하는지는 모르겠다는 말 ... 뼈 아프지만 맞는 말이었다. 그때부터 나 스스로 기술력이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은 많이 했던 것 같다.

 


 

2월

 

2월은 아직도 기억난다. 진짜 몸살 걸려서 아파 죽는줄 알았다...

잘 안 아픈 편인데 거의 2~3주동안 아파서 누워있었다ㅠㅠ 그래서 한동안은 매일 1문제씩 알고리즘만 풀었다. 그나마 희소식이었던 것은 이제 슬슬 프로그래머스 수준의 코테는 합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정신과 몸은 함께라고 위에서 말했던 모의 면접에서 혹독한 지적을 당하고 일종의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것도 한몫했다. 

CS스터디를 하는데 CS가 약하고, Java를 쓰는데 Java 기본이 약하다는 말을 들으니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의심이 되었다.

면접에서는 Java, Spring, DB 순서로 많이 물어보는데 당시 내가 하고 있던 CS 스터디에서는 운영체제 파트와 디자인 패턴 파트를 하고 있어 해당 파트가 공부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우선순위를 다시 정했다. 

 

일단 몸을 회복면 Spring과 Java 기본부터 다시 공부하자.
근데 이제 한달만에 김영한 로드맵 전부 다 듣고 정리하는 것을 곁들인^^

 

 

지금 생각해보면 몸은 아팠지만 정신은 불이 활활 타올랐던 것 같다. Spring 기본이 부족해? 그럼 채우면 돼. Java 개념이 없어? 그럼 알면 돼.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3월

 

3월에는 영한님 강의 듣고 정리하고 알고리즘 풀고 이 기억 밖에 없다.

아침에 눈 뜬다 -> 강의 듣고 정리 -> 점심 -> 강의 듣고 정리 -> 저녁 -> 강의 듣고 정리 -> 알고리즘 풀기 -> 잠 

진짜 이렇게 살아서 강의 듣고 정리하는 꿈까지 꿨을 정도였다.

그 결과 1달만에 수료증 6개를 획득했으며 추가로 영한님 성대모사라는 장기자랑을 획득하게 되었다. (아 근데 여러부운~ 스프링이 이게 마법이 아니에요오!! ) 영한님 관심 받고 싶어서 한 강의 한 강의 수료할 때마다 적었던 수강평에 영한님이 댓글을 달아주면 그것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ㅎㅎ

 

알고리즘도 꾸준히 풀었다. 이 때 골드2 문제랑 플레 5 문제를 한번에 풀어서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알고리즘을 풀면서 스스로 가장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바로 "구현력"인데, 위 사진에 있는 플레 5짜리 문제가 어항정리인가 하는 상당히 빡센 구현 문제였다. 그런데 그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1번에 맞춘 것이다.

정말 이 때 강한 자기 확신을 느꼈었다. 나는 아무리 부족한 능력일지리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여 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감정은 아마도 내가 취준 기간 중 얻은 경험 중 가장 값진 경험일 것이다.

 


 

4월

 

4월에는 상반기 공채 철이라 지원서 넣느라고 생각보다 뭘 많이 하지는 못했다.

JPA 강의를 듣고, 알고리즘만 겨우 풀고 지원서를 쓰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 때 백준에서 코드트리로 넘어갔었는데, 이제 DP와 그리디 유형이 안늘고 있는데 그 이유가 개념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념 위주의 문제를 코드트리에서 반복해서 풀어보고 풀이를 정확히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하기 위해 코드트리에서 알고리즘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때 작년부터 해오던 알고리즘 스터디가 터진 것도 한몫 했다)

 

 


5월

 

 

5월은 과히 2023년의 흐름을 바꿔놓았으며 나에게 개발자로서의 마인드 중 한 축 심어준, 터닝포인트가 된 달이다.

이 때 나는 HJ(특징: 친언니/현재 Web3 판에서 사업 진행 중)가 자신의 팀에 조인하라는 권유로 Glitch 해커톤 2023에 나갔는데, 예상치 못하게 값진 경험을 했다.

 

우리 팀은 NFT 기반의 출석 인증 포토카드 발급 서비스, "POKATIKA"를 만들었다. 나는 이 때 2가지 API 를 개발했는데, RSVP에 등록한 사용자가 NFT 민팅시 사용되는 nft token id를 통해 이벤트 데이터를 전송하는 API와, 이벤트 상세 페이지에서 사용되는 nft token id를 통하여 이벤트 데이터를 전송하는 API였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해커톤을 하면서 내가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개발자의 정체성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였다.

 

 

Web3에서 javascript는 필수적인 언어이다. javascript와 Node.js로 스마트 컨트렉트 개발, 프론트엔드 개발이라는 Web3의 핵심적인 부분을 개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에 나는 java와 python밖에 할 수 없었다. (javascript는 4년전 대학교 1학년 때 웹페이지 만들 때 사용해본게 전부였다.) 그랬기 때문에 나는 java와 spring을 사용한 백엔드라는, Web3에서 잘 갖고 있지 않는 기술스펙을 담당하게 되었고 따라서 내가 팀에게 줄 수 있는 기여도는 정말 한정적이었다. 좀 더 Naive하게 말하자면 업혀갔다. 

 

결론적으로 우리 팀은 Near 트랙에서 2등, 해커톤 전체 1등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지만 내가 그 결과에 기여한 정도는 정말 미미하다. 뛰어난 기획자 팀원들, 눈을 잡아끄는 디자인을 만들어준 디자이너 팀원, 빠르고 대응력있게 프론트를 구현해준 프론트앤드 개발자 팀원의 활약이 아니었다며 그러한 성과는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java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다면 javascript로 node.js 서버를 개발하는게 맞았겠지만 당시에 나는 javs/spring 개발자로 취업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javascript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는 필요가 없었고 공부할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웹3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java/spring으로 web3 서비스를 개발하는게 얼마나 제한적인지 몰랐다. 즉 팀을 위한 선택보다는 나를 위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팀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라는 상투적인 문장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내가 그동안 상당히 뒷단에 두었던 디자인, 프론트, 기획의 중요성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내가 그저 개발을 공부하는 학생이 아닌 개발자로서 정체성을 갖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6월

 

6월에는 기존 팀에 팀원(프론트 개발 담당)을 추가하여 보다 기존 아이템을 보다 발전된 형태로 하여 ETH Seoul 2023 해커톤에 참여했다. 

Glitch 때는 디자인과 기획을 통하여 상을 받았다면 이번에 우리 팀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했다.

Web3에는 지갑 생성을 해야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 때문에 새로운 사용자 온보딩이 어렵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데 우리팀은 지갑 생성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Trial 계정을 통하여 일단 NFT 포토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통하여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내가 맡은 부분은 event id와 trial wallet address를 통하여 이벤트 메타 데이터를 반환하는 API 개발과 이벤트 등록시 등록된 NFT 포토카드에 사용자가 NFT 포토카드를 민팅 할때 포토카드에 사용자의 트위터 핸들을 박아주는 기능을 개발했다.

 

Web3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영어 자료가 대부분이며 모든 행사가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인데 ETH Seoul도 마찬가지였다. 개발 과정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Near의 스마트 컨트랙트 API를 개발한 개발자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영어를 잘 못해서 한마디도 못했던 경험은 나로써 영어공부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우리팀은 ETH Seoul에서 Near 트랙 1등을 수상하였고, 아주 많은 상금을 받을수 있었다. 그리고 이 상금은 내가 취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6월의 또다른 이벤트는 이스트 소프트에서 주관하는 KDT 과정을 수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5월에 느낀 점인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일 뿐 기술에 의존하지 말자는 생각은 python 백엔드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때마침 나의 귀인 란토님께서 해당 과정을 추천해주셔서 지원하게 되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란토님🥹)

시간에 쫓겨 자소서를 작성하다가 마지막날에 제출하게 되었는데 나의 자소서가 너무 좋고, python 기초 테스트도 100점을 맞아서 합격시켜주셨다고 하는 전화를 듣고 "내가 이 부트캠프에서 잘하는 사람이라고?? 그래! 이건 기회야! 거기에서 1등을 해주겠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KDT 과정에 집중하게 되었다.

 


7월

 

1등에 되겠다고 했던 나, 정말로 1등이 되었다. 한달동안 가장 우수한 사람을 뽑는 이달의 오르미에 선정된 것이다ㅋㅋ

혼자 취준할 때는 보상도 없고 유대감도 없었는데 이렇게 수강생들과 강사님에게 우수하다고 칭찬받으니 너무 좋았다.

그리고 부트캠프 초반부 국룰인 javascript와 html, css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는데 바로 유튜브 클론코딩이었다.

주어진 API를 사용하여 영상 목록을 띄우는 페이지와 영상 디테일 페이지, 채널 페이지 등을 구현해야 했다. 더 자세한 개발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나는 팀장으로써 팀원들에게 필터링과 로컬 스토리지를 사용한 댓글 기능을 추가로 구현하자고 하였다. 

 

javascript, git 관리, html 등등 많은 부분을 담당했지만 내가 가장 많이 맡은 부분은 css가 아닐까 싶다.

나도 참 눈썰미가 없는 사람이지만 팀원들은 css를 어려워하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어떤 부분을 추가로 css로 작성해야 할 지 부터 파악하는 것을 힘들어했고 때문에 내가 css의 많은 부분을 도맡아 개발하였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내가 css를 해보겠어 ~하면서 말이다^^ .. 

 


 

 

8월

 

 

7월에 했던 유튜브 클론 코딩 프로젝트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을 기점으로, 수업과 별개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수업을 같이 수강하고 있는 란토님이 만든 디코 서버에 들어가 팀을 구성하여 인스타그램 클론 코딩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에 수업 진도가 django를 나가지 않았을 때라서 django에 d도 몰랐을 때라 팀원들과 멘땅의 헤딩도 정말 많이 했다ㅋㅋ 오히려 수업을 들으면서 django 복습을 했었다.

정말 이 팀원으로밖에 하기 힘든 경험도 했는데 그건 오전 6시에 만나서 12시까지 18시간동안 코딩만 했던ㅋㅋㅋ 미친 경험이었다. 팀원 중 한분이 나같은 아침형 인간이신 분이 계셔서 가능했다. 좀 힘들었지만 정말정말 재밌었다.

 

또 이때부터 아침 알고리즘 스터디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7시에 필라테스를 하고 왔을 수업 시작하는 시간인 9시까지 붕 뜨는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이 싫어서였다. 이 때 부터

 5시 기상 -> 5시 30분에 자전거 타고 필테 가기 -> 6시부터 1시간 필라테스 하기 -> 7시에 집 도착해서 씻기 -> 7시 40분 부터 1시간 알고리즘 스터디 하기 -> 9시부터 6시까지 수업 시작 -> 저녁 먹고 인스타그램 클론 코딩 프로젝트 하기

 

이 생활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9월

 

9월에는 드디어! 수업에서 django를 이용한 프로젝트를 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했던 것은 "django를 이용하여 AI 자동완성 기능이 있는 간단한 블로그 만들기 프로젝트"였다. 해당 프로젝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또 조장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2023년 중 가장 힘들었던 때가 아닐까 싶다. 밤 늦게까지 하는건 진짜 기본이었고 심지어 2시간 자고 필라테스 간적도 있다.

 

우리 조는 DRF를 사용하여 API를 개발하고 javascript로 프론트를 개발했는데, 이게 힘듦을 가중화한 원인이었다.

우리 팀은 3명이서 진행했으며, 나를 제외한 2명의 팀원 모두 개발이 처음인 팀원이었다. 따라서 django에 대한 기본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였으며 javascript 활용도도 떨어졌다. 

안그래도 백엔드랑 프론트를 따로 개발해서 개발 속도가 늦는데다가 검색 기능, 댓글 기능까지 추가로 개발해야 해서 할일은 많은데 개발 기간은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팀원들이 javascript는 커녕 django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니 대부분의 개발을 내가 담당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때 당시에겐 팀원들에게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책임이 크다. 팀장으로써 나는 팀원들의 역량을 고려하여 기술 스택을 고르고, 개발 목표를 설정했어야 했다. 이 때 나는 잘하는 것 만이 팀장의 역할이 아니라, 팀원들의 역량을 고려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도구를 선택하는 것 또한 팀장의 중요한 자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서 한 2번째 프로젝트는 "django를 이용한 당근마켓 클론코딩 프로젝트" 였다.

이번에 자원이 아니라 사다리를 탔는데 또 조장이 되었다. (내가 사다리 타자고 해서 안한다는 말도 못했다)

말 그대로 당근마켓의 동네인증 하기, 매물 작성하기, 매물 상세 보기, 검색하기, 채팅하기 등 모든 기능을 클로닝 하는 프로젝트였다. 저번 프로젝트에서 혼자 개발하는 느낌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팀원을 믿고 함께 개발합시다! 라는 테마로 팀원들에게 기능 한 꼭지씩을 나눠주어 개발하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맡았던 부분은 웹 소켓을 사용하여 실시간 채팅 기능 개발과 라이브 스트리밍 개발이었는데 당시에 나는 웹소켓을 이용한 경험이 아예 없어서 프로젝트 둘째날 까지 거의 된게 없었다. 그때 정말 초조했는데 팀원들이 "꿈사님 괜찮아요! 아직 초반이고, 곧 개발하실 수 있을거에요!" 라며 나를 믿고 응원해주었다. 그 덕분에 많은 힘을 얻었다.

 

그 외에도 9월에는 한 일이 많다. 이전에 인스타그램 클론코딩을 했던 팀원들과 KDT 해커톤에 나가기로 했고, 해커톤 프로젝트 기획과 개발을 진행했다. 우리팀은 "생성형 AI를 사용한 민원 GPT"를 개발하기로 했다.

 

슬슬 부트캠프가 끝나갈 때가 되었는데 취업에 대한 가닥은 잡히지 않았고, 추석 연휴 때 내가 이대로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프로젝트도 하면서 자소서도 정비하고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칭도 신청하면서 취업준비도 병행했다.

 


10월

 

10월에는 사진이 별로 없다.

KDT 해커톤 본선에 진출하여 파이널 프로젝트(겸 해커톤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그리고 9월에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칭으로 지원한 한 회사가 서류 합격을 시켜주어서 온라인 면접, 채용과제, 오프라인 과제를 병행했다. 채용 과제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프로젝트 발표날 다른 팀원들 발표할 때 개발 했다ㅋㅋ 오프라인 면접도 원래 면접 때 엄청 떠는 스타일인데, 정말 하나도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봤다.

그리고 해커톤 개발을 다시 집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해커톤 개발하느라 정신이 없던 때에 해당 회사에 최종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정말 안 믿겼다. 내가 드디어 취업을 ... ? 전화가 끊기고 나서 팀원들한테 이 소식을 전했다. 팀원들의 축하를 받고 나니 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 입사 전에는 회사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알진 못했지만 너무 좋았던 면접 경험과 채용 과정에서 알게 된 개발 규모와 회사의 비전은 해당 회사에 가기로 결정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10월에는 나의 취준 생활의 막을 내렸다.

 


11월

 

11월에는 입사 전 마지막으로 1박 2일로 진행되는 ABB 해커톤에 참가했다.

KDT 해커톤 팀원 2명과 나의 친동생으로 팀을 꾸려 참가했는데, 비록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11월 14일에는 드디어!!! 회사에 입사를 했다. 그리고 KDT 해커톤이 아직 끝나지 않아 한동안은 회사 퇴근하고 해커톤을 병행했었다.

 

11월의 마지막 날에는 3개월 동안 진행했던 KDT 해커톤의 막을 내렸다. 우리 팀은 우수상을 받았는데, 나는 회사에 출근하느라 발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팀원들로부터 발표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것을 전해들었다. 

사실 끝까지 함께 했어야 했는데 중간에 취업으로 인해 기여를 많이 못한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3개월 동안 나태해지는 일 없이 끝까지 성실히 임해준 팀원들에게 무척 감사했다.

 

 


12월

 

대망의 12월이다. 

함께 입사한 동기와 함께 회사에서 사용하는 GraphQL이라는 기술과 Python 보다 깊이 있는 개념을 동작 원리를 공부했다. (현재도 진행중) 무엇보다 회사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해서 전에 없이 영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영어 공부 정말 중요하다 ...

 

입사 이후 첫 번째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가장 부족한 부분은 아무래도 인프라였다. 이렇게 큰 규모의 인프라를 경험해 본적이 없어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팀원들 및 파트장님, 부서장님께서 나의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신 덕분에 최근에 이해도가 상승하고 있다. 

 

기존에 Python을 사용하긴 했지만 알고리즘 문제 푸는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했던 터라 규모가 큰 개발을 하기 위해 깊이 있는 내용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또한 기존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어떤 코드가 확장성 있는 코드인가, 어떤 구조가 확장성 있는 구조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렇게 돌아보니 2023년은 정말 많은 일을 했고, 또 많은 행운이 따랐다.

모두가 노력을 하지만 결과가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결과는 운이 따라야 한다.

그런 면에서 2023년은 나에게 많은 성과가 있었던 해였고 따라서 나는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이제 개발자로서 진정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니 학생이 아닌 프로라는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2024년을 달려가보려고 한다.

 

한 해 정말 수고 많았다! 올 한해는 더욱 깊이 있는 개발자가 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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